2023년을 마무리하며.

 
 
2022년 마지막 날, 나는 다이어리에 조금 더 기록을 많이 해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분명 의미 없는 시간은 한순간도 없었을 텐데, 바로 떠오르는 특별하거나 큰 성과가 없으니 나의 시간들이 의미 없이 보낸 것처럼 느껴져 답답함과 후회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나는 2022년 마지막 날의 기록처럼 2023년에는 기록을 많이 했을까?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여행 다녀온 기간을  제외하고는 3일 이상 다이어리를 미룬 적이 없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불렛저널을 기반으로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있는데, 점점 나만의 양식이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 :)
 
2023년 나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느낀 점은 기록은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보기 위해서 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내가 할 일을 적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적어둔 것은 기록보다는 메모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내가 세웠던 목표를 다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가 기록했던 것들을 다시 읽어봄으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보다는, 의미 없는 하루는 없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고 다독일 수 있었다. 나의 부족했던 점들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2022년 마지막 날. 아쉬움을 느꼈던 순간보다, 2023년을 떠나보내고 있는 지금 나는 조금 더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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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명장면

 

2023년 처음 불렛저널에 추가한 '이 달의 명장면/2023명장면'이다.  
한 달의 마지막 날, 그 달에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면서 나에게 의미 있었던 일이나 사건 Best3을 뽑아보는 것이다. 매달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겨서 귀찮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2023년을 돌아보는 지금 나의 2023 다이어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되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명장면 3가지씩을 뽑았으니, 나에게는 총 36개의 명장면이 생겼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 중 가장 의미 깊은 순간 BEST3을 뽑아본다면.

 

Best 1. 환경교육사 3급 자격증 취득

환경분야에 진정한 첫발을 내디딘 기분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환경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었고, 다큐멘터리를 챙겨 보았다. 2022년에는 방송통신대학 보건환경학과에 편입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환경 관련 분야와 나와의 관계가 막연하게 느껴졌다.  
환경교육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한 순간, 나에게는 새로운 삶의 이유 및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막연했던 관계가 명확히 정리되었다.
2024년에는 환경분야 취업에 성공하여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Best 2. 부산 서면 호맥에서 오랜 친구와의 만남

2022년 끝자락 나에게 엄청난 질문을 남겨버린 오랜 친구가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갑작스러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약 일주일 동안은 내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친구의 제안을 수락한 덕분에 나의 2023년은 더 따뜻했고, 덜 불안했으며, 어떤 일이든 나아갈 용기가 생겼다.

 

Best 3. 부모님과 함께한 해외여행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부터 가고 싶어 하셨던 두바이/아부다비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부모님과 함께한 첫 장거리 해외여행이었다.
납작 복숭아, 사막투어 등 함께 새로운 경험을 많이한 행복한 여행이었다.
내가 취업을 하여 직장인이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점점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의식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해야 한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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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eyword

 

# 선택과 집중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나의 시선을 한 분야로 모으기 위해 항상 나를 다잡았던 말이다. 그리고 2023년 나의 다이어리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단어이다.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직접 체험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면, 그 어떠한 일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다. 그런 점을 잘 알기에, 나는 항상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면 일단 다이어리 한 구석에 적어둔 후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러면 나는 새롭게 관심이 생긴 일을 외면하거나 포기했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할 일을 위해 잠시 새로운 일을 저금해 두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 거절

거절하기, 거절당하기 
평소에 타인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진작 나는 사소한 부탁조차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마음 뒤편에는 거절당할 용기가 없어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나는 '진짜 중요한 것들에 도전하지 않고, 회피하고 있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러한 것들이 전부 거절당할 용기와 무관하지 않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용기가 없어서 무리하면서까지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면서도 나는 사소한 부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들을 회피했던 것이다. 
이제 그 이유를 알았으니,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와 거절당한 후 나를 다독일 방법을 알 수 있었다.  :)

 

# 마음의 여유

2023년은 마음의 여유가 나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에는 급한 일 외에는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진정으로 중요한 나의 건강, 소중한 사람들 등에 소홀히 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그러한 나의 행동들을 후회했다. 

앞으로는 우선순위를 잘 정하여 나의 에너지를 사용하며, 어떠한 일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시 마음이 조급하지 않도록  항상 어느 정도의 에너지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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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마무리하며,

기존의 나의 전공과는 다른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한 해였다. 
미니멀라이프에서 제로웨이스트, 환경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 나의 관심사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감사하게도 주어졌다. 그리고 아직 부족하지만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앞으로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직업을 가지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명확하지 않지만, 나의 꿈과 가깝고 스스로가 인정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 알게 되었다. 그동안 회피하고 있던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며, 나의 단점과 부족한 점들 그리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가장 부족하였던 것은 마음의 여유 및 에너지를 분배이다. 다양한 관심사에 이끌려 중요한 것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한 적, 하나의 중요한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나머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준 적,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동시에 끝내려다가 하나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적, 많은 여유를 느껴 중요한 일 대신 중요하지 않은 재미있는 일들로만 하루를 채운 적 등 나의 시간, 여유, 체력, 에너지 등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하여 중요한 것들을 놓친 적이 많았다.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야 할 일의 범위를 줄이고, 진정으로 중요한 건강, 소중한 사람들 등에 소홀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무조건 달리는 것보다는 중간중간의 몸과 마음의 휴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실천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2024년을 시작하며,

2024년에는 나의 삶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물질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큰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심지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의 시선을 항상 현재에 두도록 노력하자.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현재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놓치거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24년은 조금 더 단순하고 무해한 삶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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